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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의 주민번호, IMO Number에 대하여

samsungshi 2014. 8. 13. 18:31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숫자를 갖게 됩니다. 출생신고를 하고 부여받은 주민등록번호부터 '3학년 2반 15번' 같은 학창시절 나를 나타냈던 번호, 회사에 입사해 부여받는 사번, 회원번호, 그리고 매일같이 사용하는 휴대폰 번호 등 개개인에게 주어진 번호들은 참 다양합니다. 물론 이 가운데 가장 확실히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번호는 주민등록번호일 겁니다.

이러한 번호는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배들에게도 선박의 고유번호가 있습니다. 부여된 번호는 선체에 용접으로 새겨져 기록됩니다. 이 고유번호로 배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삼성중공업 사내기자 박민규 기자와 함께 한번 알아볼까요?

IMO Number란 무엇인가?


IMO Number란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에서 배를 식별하기 위해 표시하도록 하는 선박고유의 일련번호를 말합니다. 'IMO Number' 또는 'IMO Ship Identification Number'라고도 부르기도 하지만, 영국 로이드(Lloyd) 선급에서 단독으로 본 Number를 발급하기 때문에 'Lloyd Number'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선박식별번호는 조선소 혹은 선주가 각 선급으로 발급의뢰를 하면, 각 선급은 로이드로 등록신청을 해서 번호를 부여받게 됩니다.
 

이렇게 부여받은 IMO Number는 배의 종류나 경우에 따라 엔진룸의 벽면이나, 선체의 선미, 선수의 양현, 거주구의 양현 등에 표시됩니다. 주로 선미 혹은 선수에 표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표시 위치는 지정되지 않지만, 표시를 할 때 지워지지 않도록 영구적으로 마킹해야 한다는 규정이 IMO Rule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2004년 7월 1일 이후에 건조된 모든 선박에 대해서는 IMO Number 표시를 의무화했습니다.


IMO Number! 내가 만든 배는 어디에?

IMO Number의 가장 큰 역할 중의 하나가 특정배에 고유번호를 지정해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IMO Number를 가지고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선박이 인도된 후에도 IMO번호로 조회를 해보면 현재 배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스펙과 사진들도 제공됩니다. 어느 조선소에서 건조되었는지, 배의 움직이는 속도와 국적이 어디인지도 확인할 수 있고요. 우리가 주민번호를 통해 그 사람의 인적사항을 조회하고, 인증을 통해 본인확인을 하듯이 선박에서는 IMO Number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