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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전을 떠난 커맨더의 일상속으로~!

samsungshi 2013. 11. 15. 08:53

여러분, '커맨더(Commander)'라고 들어보셨나요?

선박은 건조가 완료되면, 선주에게 인도전에 최종적으로 성능 테스트를 하는데요. 이때 시운전 스케줄에서부터 선주와의 미팅, 각종 검사 진행 및 승선 인원 관리, 그리고 사고 발생 시 응급조치에 이르기까지…한마디로 시운전을 총괄하는 사령관입니다.

오늘은 커맨더의 역할과 하는 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려고 해요.
자, 삼성중공업 사내기자 이영진 기선이 해상시운전을 떠난 커맨더의 일과를 소개합니다!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LNG선 한 척이 해상시운전 길에 나섰습니다.
선주들도 브릿지에 올라와 출항을 구경하고 있답니다. 

참고로 LNG선은 'Sea-Trial''Gas-Trial'로 나눠 진행을 한답니다. 'Sea-Trial'은 호선의 전반적인 장비를 테스트 하는 것이고, 'Gas-Trial'은 말 그대로 창(Cargo) 안에 실제로 가스를 싣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죠. 그래서 LNG선은 일반선 보다는 시운전이 더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 커맨더는 어디 있을까요? 궁금하시죠!
지금 커맨더를 만나러 갑니다! ^-----------^



짜잔~! 사진 속에서 무전기를 들고 있는 분이 오늘의 주인공, '심갑재 커맨더'입니다.
심갑재 커맨더는 올해로 입사 34년을 맞이했답니다. 삼성중공업의 역사와 함께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모두가 알아주는 시운전계의 배테랑입니다! 게다가 이번 시운전만 아니였다면, 춘천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을 거라고 말하는 마라톤광이기도 합니다! ^o^



그리고, 또 한분 '박성희 커맨더'입니다.
올해 3월부터 새롭게 커맨더를 맡게 되셨습니다. 예전엔 한 명의 커맨더만 시운전을 갔지만, 요즘은 바쁜 일정 때문에 두 명의 커맨더가 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드릴십은 세 명까지 가기도 한다고요. (아쉽게도 박성희 커맨터는 야간에 근무를 하셔서 얼굴 볼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안녕, 거제조선소~ 건강하게 잘 다녀올게!'

야드를 빠져나와 거가대교를 지나던 중 지인 한분이 물어봅니다.
˝시운전 나가게 되면 거가대교 밑으로 지나가지 않니??˝
절대! 거가대교 밑으로 안 지나 갑니다. 해저 터널 위로 지나갑니다! ^-^

 


그 시각 컨퍼런스(conference) 룸에선 커맨더 입회하에 선주들과 시운전 담당 직원들의 미팅이 시작됩니다. 시운전을 나가서 처음으로 인사하는 자리랍니다. 각자 영어로 자기소개를 합니다. QA 요원, 선장 운전과 요원, 기장 운전과 요원, 전장 운전과 요원, 연구소 요원, 설계 요원, 안전 요원 등이 먼저 소개를 하고, 이어 선주쪽 소개가 이어집니다. 곧바로 시운전 스케줄 관련 회의가 진행됩니다. 

선주들과의 미팅 후 시운전 요원들과도 미팅을 합니다. 인원 체크와 각 부서 시운전 요원에서부터 서비스 엔지니어, 간호사, 주방장, 식당 이모들까지! 총 120명이 넘는 인원이 승선을 했네요. 시운전 시 공지사항과 안전 체크사항 등을 교육합니다.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해 대피 훈련도 실시합니다. 안전이 제일이니까요! ^^



지금 선수쪽에선 한창 '앵커 윈드라스 테스트(Anchor Windlass Test)'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닻(Anchor)을 내리고 올리고 하는 테스트랍니다. 지금은 '구상선수(Boulbous Bow)' 옆으로 닻이 빠져 있는 상태예요.



이제 앵커가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우현(starboard) 앵커, 좌현(port) 앵커 양쪽 모두 테스트를 받습니다. 그런데 커맨더가 보이질 않습니다! 어디에 계신걸까요?



현장에 계신줄 알았는데, 브릿지에 계셨네요. 브릿지에서 CCTV를 보며 검사 진행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선수쪽에서 한참을 찾았다고 하니까, 세상이 좋아져서 현장이 아닌 브릿지에서도 이렇게 CCTV를 보며 확인할 수가 있다고 하시네요. ^o^




테스트 후에는 문제 내용과 조치사항을 기록합니다.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차후의 테스트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기 위함이랍니다.



늦은 저녁 식사도 이어집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고등어 추어탕!'
식사 때 카메라를 들이 미는건 예의가 아니지만, 커맨더의 일상을 표현하기 위해서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저녁 식사 맛있게 하세요!"



어느덧 수평선 위로는 갈치배들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늘 한번 보세요! 구름 안에 멋진 광경이 펼쳐집니다. 갈치배의 조명이 반사가 되어 하늘에 비쳐 지는거예요! 멋있죠? 마치 하늘에서 하얀색 영혼들이 내려오는것 같아요!

(얼마 전 TV에 이와 관련한 뉴스가 방송되기도 했었는데요. 당시 거대한 빛기둥을 보고 기상청에 문의가 들어왔다지요. 일부에서는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었다고요. 물론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 정체가 밝혀졌었는데요. 제가 다시 한번 확실하게 알려드립니다. UFO 아니예요~ ^o^)

 


자아~다음 날 또 다른 해가 밝았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검사가 이어집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검사는 'Steering gear test'라는 것인데요. 러더(Rudder)가 Starboard 35도에서 Port 35도 사이를 30초 안에 주파하는 테스트입니다.
기어룸에서 확인하고, 브릿지에서도 확인하고… 모든 테스트가 이상없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v



저 멀리 선박 한척이 보입니다. 커맨더도 망원경을 들고 확인을 합니다.
왜냐면요??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하니까요~ ^o^



드래프트(Draft: 배가 물에 잠겨 있는 깊이) 확인도 합니다.
선주와 검사 진행 요원이 배를 한바퀴 돌고 있습니다.



C.C.R (Cargo Control Room) 에서도 커맨더와 선주의 미팅이 이어집니다. 이곳 C.C.R은 배가 '가스 터미널'에 들어가면 활기가 넘치는 곳입니다. 그 밖에도 Speed test, Bow thruster test 등 수많은 테스트가 이어집니다.

 


다음날, 2박 3일간의 Sea-Trial 시운전 기간이 끝나고, 이제부터 Gas-Trial 시운전이 시작됩니다. 하선 할 요원과 교대 할 요원을 태우러 장승포만에서 통선이 도착했습니다. 저도 여기서 하선을 해야하는데요. 브릿지 위에 커맨더가 마중을 나와 있어요. 며칠 동안 커맨더 따라다니면서 정이 좀 들만하니까 이별을 하네요.

이번에 시운전을 떠난 LNG선은 10일간의 Gas-Trial을 마치고 돌아오면, 이번 달 말에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심갑재 커맨더가 한마디 전합니다! ^-^

˝회사가 안정적이라고 생각될 때 오히려 자만하거나 나태해지지 말아야 합니다. 회사가 힘들때 열정적으로 헤쳐 나가는것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성장할 때 더 힘을 모아야 세계 최고의 회사로 우뚝 설 수 있게 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열정을 불태우는 사원이 더 많아질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삼성중공업 화이팅입니다!˝



커맨더의 일상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이제 커맨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금은 아시겠죠??


심갑재 커맨더의 말처럼, 열정을 가지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나와 회사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도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최선을 다해보세요. 언젠가 그 노력의 결과는 부메랑이 되어 반드시 돌아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