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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전문가 다 됐습니다, `도배기술봉사단`

samsungshi 2011. 1. 17. 15:52

봉사활동을 위해 전문 기술까지 배워가며 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도배, 장판교체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삼성중공업 도배기술봉사단이 바로 그 주인공.
전문 기술자도 아닌 이들이 어떻게 '도배기술봉사단'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지금부터 그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작업의 특성상, 도배와 장판교체는 고난이도의 기술과 노하우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봉사단원들의 전문적인 기술이 부족해서인지 도배봉사를 나가면 아무래도 수혜자들의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단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분석한 끝에, 지금부터라도 도배 전문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워야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즉시 거제시 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도배장판 전문양성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평균 30~50시간의 이론·실습·현장교육의 힘든 과정을 거쳤습니다. 두달 뒤에나 도배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도배기술봉사단은 처음엔 교육을 이수했던 16명이 창단했지만, 현재는 2기를 모집하여 총 28명의 단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도배봉사를 위한 지역 선정은 독거노인,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거제시 자원봉사센터와 노인복지센터 등을 통해 선정하고 있지만, 도배기술봉사단 자체적으로도 거제 관내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러브하우스와 아름다운 경로당 가꾸기 사업도 아울러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러브하우스 만들기는 두번째 사업이 진행되었고, 아름다운 경로당 가꾸기 사업은 가조도의 8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현재 2개 경로당의 주거환경을 개선한 상태입니다.



올해 초에는 거제면의 유기순 할머니에게 큰 기쁨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딱히 머물 거처가 없던 유 할머니는 근처 외간초등학교의 배려로 관사에서 지내고 계셨지만, 이 역시도 30여년 전에 지은탓에 너무 낡아서 생활하기가 여간 어려운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봉사단원들은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자며 발 벗고 나서게 된 것입니다.
평생 소원이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해서 살아보는 것이라던 유 할머니는 '이제 소원을 이뤘다'며 무척이나 행복해하셨다고 합니다.



"보통 봉사활동을 가는 곳이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나 환경이 열악한 곳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낡은 벽지와 장판을 뜯고 새 것으로 교체하는 모습을 보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럴 때는 정말 마음이 짠하죠."


거제 가조도의 아름다운 경로당 가꾸기 사업도 봉사단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긴 작업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은 다리(가조연륙교)가 개통되어 '가조도'로 가는 길이 한층 수월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도 '가조도'는 섬중의 섬이라 봉사활동의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게다가 섬 안에 자리잡은 신교마을 경로당은 신축 후 한 번도 도배를 하지 않아 위생과 미화상태가 너무나 열악하여 주거환경개선이 그야말로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도배기술봉사단'이 나서게 된 것인데, 봉사활동을 간 날 주민들이 회무침, 막걸리 등을 한상 가득 차려주시며 극진히 대접해주셔서 오히려 봉사단이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한달 뒤, 마을 이장이 집으로 초대하여 손수 잡은 고기로 회를 떠주고, 흐뭇해 하시는 걸 보면서 '아, 이런게 바로 정(情)이라는 거구나. 이 맛에 봉사를 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요.

도배기술봉사단은 2011년에 두 가지 큰 목표를 세웠습니다.
전문 봉사단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더 많은 단원들이 국가기술 자격증을 취득하자고 한 것이죠. 그리고, 도배 풀칠하는 기계를 구입해 좀더 전문적이고, 품질 좋은 도배를 할 계획이라고.


"봉사는 많은 배움의 기회를 가져다 줍니다. 또한 스스로를 되돌아 보고, 몸을 낮추는 자연스러운 습관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남을 돕는 일이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지는 직접 체험을 해봐야 느낄 수가 있습니다."

더 많은 나눔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그들이 있어 세상이 조금씩 더 따뜻해지지 않나 싶습니다.